사설 - 잡다한 생각들

설날맞이 랭킹 분석, 블로그에 관련된 생각들. 신상 노출을 피하기 위해 사실을 덜 적었을 수는 있지만 내용 자체는 사실에 기반한다.

  1. 개인 사정으로 작년 하반기에 일을 쉬었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2. 카트라이더 경력: 2004년 가입. 최근 플레이 2015년. 개인 기기와 사무실에서 혼자 사용하는 컴퓨터 중에 윈도우즈가 없다. 사무실 공용 컴퓨터에 윈도우즈가 깔려 있긴 하지만 거기에 게임을 깔기는 부적절.
  3. 리그 입문: 리그를 문호준-유영혁 판으로 알고 있었는데 2018년 초에 우연히 KeSPA 컵 영상을 보고 문호준-유영혁 말고도 이 선수들을 위협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됨. 여름에 듀얼레이스 X에서 박인수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고 2019년 시즌 1부터 본격적으로 입문.
  4. 이전 e스포츠 리그 시청 경험: 유명한 경기 한두 개를 본 적은 있지만 리그 전체를 따라가 본 적은 없음. 스타크래프트나 리그 오브 레전드가 취향에 잘 맞지 않음.
  5. 대신 다른 퀴즈 쇼나 노래 경연 쇼 같은 것을 즐겨 보며 이들에 대한 정량 분석 블로그를 즐겨봄.
  6. 그런데 카트라이더 리그에는 그런 게 없네? 내가 하나 만들어 볼까..?
  7. 2019년 10월 12일 프리뷰 쇼. 개인전 16강 2경기. TMI 승부 예측이 처음 방송을 통해 공개됨. 넥슨이 재밌는 시도를 했군.
  8. 2019년 10월 19일 프리뷰 쇼. 개인전 16강 승자전. “무려 천 번”, “무려 천 번”….불쌍한 정준 캐스터와 최시은 아나운서. 대체 누가 저런 대본을 준 거야? 시뮬레이션을 몇 번을 돌렸든 모델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을텐데… 숫자를 보니 지나치게 압도적인 경기를 예상하는 것 같다(이건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뭔가 좀 이상하다.
  9. 그 다음주 2019년 10월 26일 프리뷰 쇼를 통해 공개된 개인전 16강 패자전 TMI 승부 예측. 모두 알듯이 말도 안되게 틀렸다. 저 친구들 모델, 확실히 이상하다. 간단하게 그동안 리그 결과 타이핑해서 Elo 같은 걸로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을 한 500,000번 돌려서 뭐 하나 만들어볼까?
  10. 제대로 분석하는 건 2020년 시즌부터 하고, 그 전엔 넥슨이 먼저 “무려 1,000번”으로 어그로를 끌었으니 “500,000번”으로 어그로나 끌어봐야겠다.
  11. 그런데 이걸 어디에 공유하지? 카갤에 올려 볼까? 음…삭제되는군. 처음 생각은 분석 결과를 카갤에 정기 연재하는 거였지만, 일단 게시글의 안정성이 부족하고 글을 모아보기도 어렵고, 커다란 표를 올리기도 어려워서 결과를 안정적으로 띄울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GitHub 블로그.
  12. 개인전 16강 최종전. TMI는 전대웅의 압도적인 1위를 예상했고, Elo 모델은 4~5명 정도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 생각에는, 이 날 승부를 가른 것은 외부 요인이다. 이재혁 선수는 박인재 감독의 집중적인 케어를 받기 시작했고, 전대웅 선수와 관련해서는 시끄러운 일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기 시작했으니까.
  13. 개인전 결승전. 모델은 박인수 선수의 1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측했고, 최종 2인전에는 박인수-문호준 선수가 진출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했지만 왠지 이재혁 선수가 우승할 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느낌이 맞았다.
  14. 다음 시즌에 분석을 어떻게 할 지, 블로그의 형태를 어떻게 바꿀 지 천천히 고민해 보려고 했는데 다음 시즌까지 기간이 두 달밖에 안되네? 어쩌지…
  15. 12월 말. 이제 슬슬 블로그 만들어야지. 지금 안 하면 영원히 안 할 테니까. 카갤에 연방 결과 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떤 팀이 진 연방글은 그냥 사라지기도 하고, 연방 결과를 열심히 분석해서 올린 글들도 엑셀을 스크린샷으로 찍어서 올린 이미지라 다른 사람들이 2차 분석을 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되네. 이런 글들을 2차 분석이 가능한 형태로 공유하는 플랫폼을 제공해 보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 같은데? … 그런데 아무도 관심이 없군. 그냥 하던 거나 어떻게 할 지 고민해 봐야지.
  16. 분석 방법을 TrueSkill로 바꿔 보자. 팀전도 예측할 수 있으니 더 좋아 보인다. 다만 이걸 2차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걸 영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해지겠지.
  17. 아 참, 그러려면 팀전 경기 결과도 타이핑해야 되는구나.
  18. 하는 김에 개인전 트랙 정보도 타이핑해 보자. 그럼 트랙 별 분석도 가능해질테니. 김승태 선수가 인터뷰에서 운동장 트랙이 잘 맞는다고 하기도 했고, 박인재 감독도 같은 말을 했으니 이걸 직접 숫자로 볼 수 있지 않을까?
  19. 그러고 보니 리그 전적 모아놓은 페이지도 없네? 전적도 같이 끼워넣어야지. 예전에 박인재 감독이 방송에서 각 선수들의 개인전 순위 분포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는데, 시간이 나면 그 부분에 대해서 군집 분석(clustering)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20. 넥슨 TMI에서 공개한 승부예측 모델을 확인한 건 블로그를 오픈하고 몇 주 지난 뒤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여기에 정리되어 있다.
Written on January 25,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