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2월 22일자 개인전 TMI 승부 예측

이 블로그에서 TMI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올릴 지 말 지 고민하다가 리그 중단을 계기로 올리기로 결정한 글. 리그가 중단되기 전 마지막 사전방송에 관한 몇 가지 코멘트. 아래는 최시은 아나운서가 이 사전방송에서 TMI의 개인전 분석에 대해 언급한 내용의 전문이다.

지금 한 가지 설명드리고 싶은 게, 순위 자체는 유영혁 선수가 가장 높지만, 1위를 할 확률은 김기수 선수가 가장 높게 나왔는데요. 이렇게 수치가 나오는 이유는, 순서 같은 경우에는 각 선수가 득점할 수 있는 최대 점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에요. 유영혁 선수는 52점이 나오고, 김기수 선수는 51점이 나왔다고 해요. 하지만 1위를 할 확률은 김기수 선수가 더 높게 나왔어요. 조금은 헷갈릴 수 있지만 독립된 두 개의 가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사전 방송에서 화면을 통해 잘 느껴지는 점은 TMI에 관한 얘기를 할 때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이 이를 알고 있는 한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전달되는 대본은 이러한 노력의 빛이 바래게 한다.

우선 TMI 분석 결과의 나열 순서. TMI 측에서 화면에 1위 확률 말고 다른 숫자를 굳이 띄우려고 할 이유가 없었을 텐데, 굳이 선수 순위를 다른 기준으로 매겨야 했을까? 이런 불일치는 그냥 시청자들이 이해하기에 혼란만 가져올 뿐이다. 그동안 한 명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예측만 하다가 처음으로 유영혁-김기수-문호준 세 명의 1위 확률이 비슷하다는 결과를 내면서 이런 문제가 처음 노출된 듯.

둘째, 순위를 매긴 기준이 하필 최대 점수인 점. 50점 선취제에서 최대 점수가 52점인 사람이 51점인 사람보다 잘 했다고 할 수 있는가? 순위를 최대 점수를 기준으로 나열하는 것은 7트랙만에 50점을 받은 선수보다 10트랙만에 59점을 받은 선수가 더 잘했다는 류의 오류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최대 점수가 52점인 점. 1위 확률을 보면 시뮬레이션 횟수가 최소 1,000번은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1,000번의 시뮬레이션에서 나온 8,000가지의 점수 중 최대 점수가 52점에 불과하다는 점이 상당히 의아하다. 당장 이번 시즌의 50점 선취제 개인전 경기 7개 중 4개에서 1위의 점수가 52점을 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뮬레이션 자체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건 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시 최대 점수의 정의가 필자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가?

리그가 중단된 동안 TMI 팀은 그들의 시뮬레이션을 좀 더 정확하게 할 방법과 그들이 만든 정보를 좀 더 잘 전달할 방법에 대해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음 주부터 당분간 이 블로그에는 비정기적으로 리그 후에 올릴 계획이었던 것들을 올릴 예정.

Written on March 1, 2020